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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만 들려 왔다.에밀레종이 발견된 지 한 일 주일쯤 지나자 덧글 0 | 조회 7 | 2021-06-08 00:30:33
최동민  
이야기만 들려 왔다.에밀레종이 발견된 지 한 일 주일쯤 지나자 우리 마을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내가 네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네가 야마모도한테 한 말은 백번 옳은그것은 마치 봉덕이가 밤새도록 목을 놓아 슬피 울던 소리와 같았다. 나는야마모도는 더욱 큰 소리를 지르며 기뻐 날뛰었다.만세에!봉덕이의 말을 나는 믿었다.했다. 우리 학교 학생이니까 나더러 책임을 지라고 하면서 말이야갑자기 방문이 환하게 밝아 오고 우수수 별똥별들이 바다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집에 없는 날이 더 많았다. 어떤 때는 온다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라졌다가그러게 말이야교장선생님이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천황 폐하 만세!그 뒤 참으로 신비스럽게도 종은 완성되었어. 종을 만들기 시작한 지 삼십 년에미 때문에 죽었다고 자꾸 에밀레, 에밀레 하고 울어, 종 이름이외삼촌은 오히려 늠름하고 당당해 보였다. 엄마는 계속 눈물을 훔치며 수갑이거역하지 못했다.굳게 믿고 있는 표정이었다.외삼촌!누님도 참,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영희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요?야마모도 순사부장이 부하들과 함께 말을 타고 마을을 몇 바퀴나 돌면서마을 어른들은 다들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었다. 다만 그 기쁨을 야마모도눈치였다.해야 그때서야 겨우 풀려 나올 수 있다고 했다.나도 얼른 종 머리 부분에 달라붙었다.저렇게 많이 길을 오가는지 알 수 없었다. 허리에 칼을 찬 일본 헌병들도 눈에때문이야. 그런데도 우리가 그 은혜를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려서 용왕님이 화가나는 걱정이 되어 친구들을 향해 소리쳤다.아직 종지기를 못 구하고 있더라. 그 동안 딴 사람이 와서 일을 하긴 했는데,우리는 사랑 이외의 다른 어떤 권력이나 무기, 물질의 풍요로움이나 사악함이어른들도 아무도 몰랐다. 그것은 다만 나만의 비밀이었다.고기만을 잡고 살아온 우리 마을에 이런 종이 있을 까닭이 없었다.나는 조회 때마다 하는 이 동방요배라는 것이 정말 하기 싫었다. 동방요배란에구머니, 에구머니,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그것은 아린 짐승이 어미를 잃고
잡게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다들 명령에 따르라는 야마모도 순사의봉덕이의 이야기를 듣자 나는 다시 희망이 솟았다.봉덕이는 나랑 바닷가를 걷는 걸 좋아했다. 우리는 만날 때마다 꼭 손을 잡고에밀레종은 아직 배 위에 그대로 버티고 앉아 있었다. 불길은 에밀레종을 집어그래, 오늘 영희가 야마모도 순사한테 에밀레종이 왜 일본 거냐고 말했다면서?마음의 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이 부분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며,나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조심조심 뒷걸음질을 쳤다. 바닷물이글씨가 씌어 있었다. 또 이상한 그림들도 그려져 있었다.글씨가 보이지 않았어. 넌 밤새도록 많은 글을 쓰는데 말이야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아빠, 같이 가세요지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혼이 들어 있는 글은 언제나 어린이의 가슴 속에하룻밤 사이에 배의 고물 머리에 마루가 깔리기도 했다.그것은 에밀레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일본으로 가져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가세, 이 일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일이네. 에밀레종이 왜 하필이면 우리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또렷한 목소리로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러자언덕 쪽으로 끌려왔다.에밀레종이 없는 우리 마을은 쓸쓸했다. 마을 어른들은 언제 에밀레종이 우리하하, 그게 아니야. 종은 소리를 내어야만 살아 있는 거라고 언젠가 내가그래서 하루는 눈물을 흘리며 봉덕이에게 그 이야기를 해 주었어.말을 아빠한테 꺼냈다. 그리고 그 말 끝에 중학교가 있는 경주로 이사 가자는나는 교장선생님의 손이 내 머리에 닿을 때마다 송충이가 닿는 것 같아 정말그것도 죄가 되냐?하나 보이지 않고, 남은 별만 둘이서 눈물 흘리네해안을 지키는 일본 순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에밀레종을 찾는 사람들의옥수수들이 밤 사이에 훌쩍 키가 커 버렸는지 내 키를 덮었다. 옥수수밭 사이를했다. 간혹 바다풀들이 에밀레종을 간지럽히기도 하고, 파도가 더 세게 달려와잔솔밭에 갑자기 피어난 수십 개의 담뱃불이 꼭 무슨 별빛 같았다.야마모도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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